기도는 하느님께 구하는 것을 말씀드리고 청을 올리는 일입니다. 또 생각과 근심까지 헤아리는 하느님께 의탁하고 의지하는 행위입니다.
많은 성인들의 기도에서 볼 수 있듯이 먼저 자신의 약함을 고백하고, 고통을 토로하며 어서 도와달라고 부르짖어도 좋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끊임없이 자신의 청을 말씀드리는 기도의 모습을 옳다 하셨으니까요.
다만 기도를 바친다면서 기도의 모습을 그분의 뜻이 아닌 자기주장만 실컷 말씀드린 후에, 기도가 자신의 뜻대로 '이루어지나 두고보자'고 벼른다거나 기도의 응답에 따라서 신앙이 흔들린다면 하느님을 시험하는 고약한 일입니다.
그분을 조건부로 믿는 아주 불온한 행위이기도 하구요..
예수님께 증거와 기적을 요구하면서 의로운 척 으스대던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들의 행위가 그러했습니다.
결국 하느님을 시험하는 자는 예수님께서 베푸신 치유의 기적에도 시비를 걸고, 유감을 표할 뿐이라는 것을 잊지 마십시오.
자기가 좋은 것만 다 누리고 이루어지기를 원하는 심보이니까요. 때문에 가장 아름다운 기도는 모든 문제거리와 어려움까지 다 알고계시기에 선으로 이끌어 주실 것을 믿는 의탁의 모습입니다.